본문 바로가기
월별 정책달력

[5월 정책] 농어촌지역 교통복지 강화 – ‘행복버스’ 전국 확대 시범사업 착수

by 지남튜터 2025. 5. 21.

    [ 목차 ]

우리나라의 교통복지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은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은 여전히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고령자나 교통약자에게는 일상적인 외출조차 큰 도전이 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농어촌 지역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행복버스’라는 이름의 디지털 기반 교통복지 모델을 확대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농어촌지역 교통복지 강화 – ‘행복버스’ 전국 확대 시범사업 착수
농어촌지역 교통복지 강화 – ‘행복버스’ 전국 확대 시범사업 착수

교통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행복버스, 왜 필요한가?


행복버스는 ‘수요응답형 교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운행됩니다. 이는 기존의 정해진 노선과 시간표에 따라 운행되는 방식이 아닌, 승객의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경로를 조정해 운행되는 형태입니다. 특히 대중교통이 자주 다니지 않는 농촌, 어촌, 산간 지역에서는 정기노선 버스의 효율성이 낮고 운영 적자가 커지기 때문에 이러한 맞춤형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실제로 농어촌 지역의 주민 대부분은 고령층이며, 차량 보유율도 낮습니다. 병원 방문, 장보기, 관공서 이용, 친구나 가족 방문 등 기본적인 사회 활동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농어촌버스는 하루 몇 차례뿐이거나 정류장과 실제 거주지 간의 거리도 멀어 불편함이 컸습니다.

행복버스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스마트폰 앱 또는 전화로 예약하면, 지정된 탑승 지점으로 차량이 찾아오는 방식으로 운행됩니다. 주민들은 원하는 시간대에 이동이 가능하고, 기존 대중교통 대비 높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는 교통 소외 지역을 효과적으로 커버하며 교통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기반 DRT 시스템,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행복버스의 핵심은 바로 디지털 기술 기반의 DRT 시스템입니다. 이는 AI 알고리즘과 실시간 위치 기반 정보(GPS)를 통해 운행 경로를 최적화하고, 예약 요청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앱 또는 콜센터를 통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입력하면, 인근 차량이 배정되고 실시간으로 도착 알림을 제공합니다.

현재 행복버스는 전국 18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되었으며, 향후 그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시범지역 중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라북도 고창군: 산간 마을에 거주하는 고령 주민을 중심으로 의료기관 연계 운행

강원도 정선군: 정선 5일장, 지역 보건소, 면사무소를 중심으로 노선 설계

경상북도 영덕군: 어업 종사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항구, 마을회관, 종합병원 등을 잇는 교통망으로 구성

운영사례에 따르면,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약 20~50명 수준이며,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의 이용률이 높습니다. 또한 단순한 마을버스 이상의 기능을 하며, 주민 간 커뮤니티 연결 및 의료·복지 접근성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운행차량은 대부분 친환경 전기차로 도입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도 운영되고 있어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도 돋보입니다. DRT 시스템 도입으로 배차 대기 시간이 평균 15분 내외로 줄어든 것도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교통약자 접근성 향상, 무엇이 달라졌나?


행복버스의 가장 큰 수혜자는 ‘교통약자’입니다.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 등은 기존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렵거나, 이동 자체가 부담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는 보행 인프라가 부족하고, 버스 정류장까지의 거리도 먼 경우가 많아 교통약자들이 외출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다반사였습니다.

행복버스 도입 이후, 이러한 문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택 앞 승하차 가능: 기존 버스보다 세밀한 위치 조정이 가능해, 노약자와 장애인이 집 근처까지 차량을 이용할 수 있음

- 의료 서비스 접근성 향상: 농어촌 주민이 병원 예약 시간에 맞춰 이동 가능해졌으며, 응급 상황이 아닌 일반 진료 수요도 원활하게 대응

-사회적 고립 감소: 교통이 가능해짐에 따라 지역 커뮤니티 참여가 활성화되고, 고립 위험이 낮아짐

-복지시설 연계 이동: 읍·면 단위 복지관, 노인정, 작은 도서관 등 이용이 가능해짐

 

특히 강원도 인제군에서는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위한 특별 교통지원 형태로 행복버스를 운영 중이며, 정해진 시간마다 복지사가 탑승하여 이동을 도와주는 서비스도 실험적으로 제공 중입니다. 이는 단순한 교통복지를 넘어, 돌봄과 연결된 사회복지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행복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농어촌 주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사회적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DRT 시스템은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와 맞춤형 설계는 공공서비스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주민들이 ‘교통이 주는 행복’을 실감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교통복지가 단지 이동을 돕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과 연결된 필수 요소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할 때입니다.